Editor’s pick
역량 중심의 조직 만들기
(Job-based HR)
최근 많은 기업이 직무와 역량을 중심으로 한 조직 운영(Job-based HR) 개편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직무와 역량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려면, 유연한 인재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직무에 적합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진다는 것이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역량 중심의 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우선 채용과 인사관리의 기준을 학력이나 연공이 아닌, 업무 수행 능력과 스킬에 중심을 두어야 합니다. 직무 재설계를 통한 역량 개발이 필수적이죠. HR에서 고려할 수 있는 것은 역량 평가의 실시, 새로운 기술과 역량을 습득할 수 있는 Reskilling & Upskilling 교육 프로그램, 내부 소싱을 위한 인재 마켓플레이스(Internal Talent Marketplace)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인사관리가 가능하다면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서도 효율적이고 유연한 인재 운영이 가능할 뿐 아니라, 직원들의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와 경험 자산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직무와 역량 중심의 조직 개편은 단순한 조직 구조를 바꾸는 것이 아닌, 지속 가능한 조직 경쟁력을 만드는 전략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HR은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며, 조직과 구성원 모두가 성과를 내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IMHR은 직무와 역량에 기반한 '일' 중심의 조직에 대해 고민합니다. 그 고민의 시작에 여러분도 동참해 보시기 바랍니다.
직무 디자인은 무엇인가? 필요한 것인가? read more
긱 워커, 회사의 내부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read more
Employee engagement와 Employee happiness는 다릅니다.
요즘 회사 나름대로의 employee engagement 관련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번뜩한 아이디어와 실행력이 돋보이는 사례도 많고요. 한편, 그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습니다.
조직에서 engagement란 직원 개인이 회사, 조직, 조직의 목표, 성과, 일 등과 연결되어 있는 개념에 가깝고, happiness란 일이나 회사와 무관하게 개인의 감정 상태를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ngagement가 높으면 happiness가 충족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happiness가 충족된다고 해서 engagement가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일이 별로 없이 한가해서, 사무실이 근사하고 좋아서, 맛있는 간식이 제공되어서, 동호회 활동이 재밌어서, 생일 이벤트가 화려해서.. 행복할 수는 있지만, 이런 것들이 engagement에는 긍정적일 수도 있고 때로는 부정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직원 happiness를 위한 일을 하면서 engagement가 좋아지길 기대하면 안되겠죠.
무엇을 추구하고 어떤 활동을 더 강조할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다만, 회사는 engagement를 추구하는데, 실행하고 있는 것들은 happiness에 더 가까운 것은 아닌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여유가 없어서 일까요, 변화의 흐름인가요. 조직에서 점점 더 간결한 텍스트 위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맥락’을 찾아보기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환경일수록 콘텍스트를 이해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고 특히 HR에 있어서는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회사는 속도 하나만큼은 매우 빠른 회사입니다”
이런 텍스트만 보면 단순히 일이 추진되는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되기 마련이지만, 회사를 더 들여다 보면 나름의 다양한 맥락을 갖고 있습니다. 현황을 파악하고 방안을 제시해야하는 컨설턴트 입장에서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맥락에도 다양한 레이어가 존재해서 어떤 경우에는 꽤 시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속도가 빠른 이유는 권한을 가진 리더의 성향 때문일 수도 있고, 책임과 권한의 위임이 되어 있을 수도 있고, 업계 환경이 그럴 수도 있습니다. 좀 더 들어가보면 결과에 대한 책임을 상쇄시키기 위해 속도에 집착하는 분위기일 수도 있고, 내부의 직무 전문성이 부족해지면서 생긴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속도가 빠르다’는 텍스트 보다 ‘무엇이 속도를 빠르게 하는지’, ‘그럴만한 환경과 히스토리는 무엇인지’, ‘이 조직에서 속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등 콘텍스트의 이해가 더 필요합니다. 좋든 나쁘든 파고 들어가 보면 나름의 이유가 다 있습니다.
인사 업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직원 만족도 조사라든지 면담을 할 때에도 상대방의 텍스트 그 자체보다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진짜 의미와 의도는 무엇인지' 등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힘들지만 중요합니다. 스스로 편견이나 타성에 갇혀서 또는 귀찮거나 여유가 없어서 쉽게 직원의 텍스팅만으로 판단하고 일을 진행하다가 오해와 갈등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죠.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를 한번 더 생각해보는 것, 일의 근본적인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울리히(Ulrich)는 자신의 저서 [Human Resource Champion]에서 인사담당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 바 있는데요. IMHR에서도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었죠.
*새로운 시대, 인사담당자에게 요구되는 역할 →
최근에는 조직의 혁신과 변화를 시행하기 위해 HR의 전략적 역할이 강조되었습니다. 조직의 유효성 제고를 위해 HR도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이 때 인사담당자는 전략적 파트너 (Strategic partner), 변화 관리자 (Change agent)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조직적 측면에서 HR을 전략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전략을 세울 때 잊지 말아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대상은 바로 '사람'이라는 것을요.
직원 개개인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대책을 세우고 법적 리스크를 강구하여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그 사람의 의견을 들어주고 고충을 해결해주려고 노력하는 신뢰를 보일 때 문제는 더 쉽게 해결되기도 합니다. 기능적 측면에서 행정 전문가 (Administrative expert)가 되어 효율적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것, 직원 옹호자 (Employee champion)가 되어 직원들의 니즈를 파악하여 지원책을 강구하는 모습이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전략과 변화도 중요하지만 기본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겠죠.😅
인사담당자의 기본 역할은 무엇일까요?
조직의 입장에서 조직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직원들의 입장에서 동기를 유발하고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왜냐하면....우리 인사담당자도 동기부여가 필요한 직원이니까요!